음악이 된 여성시인의 시

고정희 하늘에 쓰네

이나경은재 2014. 4. 19. 22:38

음악이 된 시에 대해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시를 쓰신 분이 계셨구나 하고.

 

아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고정희 님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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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1948. 1. 17 전남 해남~ 1991. 6. 9 지리산.

시인.

 

본명은 성애(成愛). 5남 3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했으며, 1975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전남일보〉 기자, 광주 YWCA 대학생부 간사, 크리스찬아카데미 출판부 책임간사, 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 〈여성신문〉 주간 등으로 활동했다.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실락원 기행〉(1981)·〈초혼제〉(1983)·〈이 시대의 아벨〉(1983)·〈눈물꽃〉(1986)·〈지리산의 봄〉(1987) 등의 시를 통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함께 생명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노래했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전통적인 남도가락과 씻김굿 형식을 빌려 민중의 아픔을 드러내고 위로하는 장시(長詩)를 잇달아 발표했다. 자신의 시의 모체가 되어온 지리산 등반 도중 실족으로 사망했다. 유고 시집으로 1992년에 간행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창작과 비평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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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쓰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땃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

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

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 곳

 

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

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

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

 

달나라 광한전 죽지사 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

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

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

만리에 서린 사랑 오악을 감싸도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동트는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해지는 하늘에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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